
:: 2011. 8월 4일.
:: 인천, 오사카, 이탈리아, 그리고 터키.
8월 4일.
드디어 비행기에 올랐다.
얼마나 머리아프게 준비했던가.
결국은 비행기에 탈때는 에라 모르겠다가 되어 출발하게되었지만,
준비과정이야말로 정말 다시 기억하고싶지않을정도로 복잡했다.
올해가 아니면. 지금이 아니면 다시 갈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에 어딜갈까 대강찍은 곳이 터키.
아주 유럽도 아니고, 아주 아시아도 아닌거 같은.
그러면서도 아주 비싸지도 않고, 아주 위험하지도 않고.
어찌보면 터키에게 미안할정도로 모든게 중간정도의 적절함을 보여줬달까.
그래서 터키로 결정하고 5월달에 미친듯이 티켓을 알아봤다.
티켓이 포함되어야할 것은
-경유지에 체류할 수 있어야 할 것
-티켓을 취소해도 일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
-그리고 싼 것.
8월 여행을, 5월에 저런 조건으로 알아보니, 그닥 좋은 티켓은 없었다.
그렇지만 알이탈리아 항공의 티켓으로
일본과 이탈리아를 경유하고, 이탈리아에서 4일까지 체류할 수 있으며,
환불수수료가 10만원인 티켓을 150만원에 구할 수 있었다.
이정도면 뭐. 라는 생각으로 티켓을 구하고 숙소를 대강 정하고
그다음부터는 여행을 가기전에 이것저것 미리 정리해놓아야하는 일로 정신이 없었다.
내가 없어도 아무 일 없게 정리하다보니 너무나 지쳐서
아..그냥 가지말아버릴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금 아니면 못갈지도 몰라. 하는
마음으로 굳게 견뎠던거 같다.
그리고 8월 4일. 아침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에 도착했을 때 공항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알이탈리아항공이 짐을 잘 잃어버린다기에, 또 잃어버린후에 내맘과 다르게
"어딘가에서 나오겠지 머~"의 태도를 보여준다길래 기내용 케리어를 낑낑거리며 기내에 들어선 나는
따뜻한 항공담요를 덮고 '이래서 훔쳐가는구만~'이라고 생각했다.
피곤한 기운에 곤하게 잠들어있을 때, 누군가 나를 흔들어깨웠다.
대한항공 직원이었는데 이탈리아항공 트랜스퍼하시냐면서
연착으로 인해 대기 시간이 늦어 갈아타시는 분들을 앞자리로 옮겨드리고 있다고해서
자리를 옮겨줬다. 대기시간이 2시간 30분인데..한시간정도 늦었으면 1시간 30분...
자리를 옮겨야할 정도로 빡빡한가라고 생각했는데, 이럴수가.
공항에 도착하니 대한항공의 일본직원이 자, 이제부터 뛰세요 란다.
잠깐만. 난 캐리어까지 들었는데 라고 하고싶었지만 옆을 보니 나같은 사람이 몇명 더 있었다.
어째서 이렇게 뛰어가야할까라고 생각했지만, 대한항공 일본직원의 얼굴은 너무나 다급해보였고,
나는 최선을 다해서 뛰어가서 티켓을 받았다.
막상 티켓을 주고서는 한참이나 후에 탑승을 시켜줘서 뭐야 이것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이때의 뛰었던 기억을 잊었던 탓에 나중에 오마이갓을 100번 외치며 로마공항에서 미아가 됐다.
힘들게 탄 알이탈리아항공의 비행기.
딱히 불편한 점도 없었고, 게다가 일본에서 로마로 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좌석이 텅텅비어있어,
자리를 옮겨 한줄을 다 사용하며 나름 편안하게 발뻗고 누워 이탈리아까지 갈 수 있었다.
식사는 뻔한 파스타와 일본식도시락이었는데, 정말 놀라웠던것은 블랙티와 커피.
어째서 기내에서 주는 블랙티가 이렇게 맛있을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대한항공처럼 친절한 느낌은 없었지만 대신 나한테 별 신경을 안써서 오히려 편한점도 있었다.
그리고 항공담여가 정말 여기저기 많이 쌓여있었는데, 만약에 가져나가다가 걸리면
어글리 코리언이라고 할까봐 못가져왔다. 흑흑.
이탈리아 FCO공항에서 터키로 들어가는 비행기는 좀 작은 비행기였는데,
그 비행기에 유일한 동양인이 나였다.
신기해서 눈을 굴리면서 봤더니 우리는 보통"터키"라는 책을 보는데
유럽애들은 "이스탄불" 이라고 되어있는 론니플래닛을 보고있었다.
한곳만 죽어라 파겠다는건가?라고 느끼면서 완전 숙면.
일어나기 싫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터키 공항에 도착하니, 터키 시간을 새벽 1시 5분.
비몽사몽하면서 게이트로 나갔더니,
미리 예약한 한인숙소에서 픽업나온 터키아저씨가 내 이름표를 들고있었다.
픽업신청은 신밧드호스텔에서, 가격은 25유로였는데
막상 공항에 도착하니 생각했던보다 공항이 깨끗하게 잘 되어있었다.
거의 인천공항과 비슷하달까.
그 시간에 문을 연 커피집도 보였고, 밖으로 나가니 노란택시가 줄지어 서있었다.
게다가 픽업차량을 타고 이동해보니, 숙소가 있는 술탄아흐멧까지 많이 멀지 않았다.
낮이라면 당연히 쉽게 지하철을 탔겠지만, 밤이라 무서운 마음이 들어 픽업을 신청했는데
그냥 택시를 탔어도 됐겠구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그리고 터키의 지하철의 늦은시간까지 다니니, 25유로나 들여서 픽업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튼 그렇게 도착한 터키의 첫날밤은...
그냥 잤다.
숙소에 도착하니까 새벽 2-3시.
역시나 혼자라서 어떨지 모르니까하는 마음으로 잡은
한인호스텔 신밧드호스텔에서 들어가자마자 방으로 쏙 들어가서 그냥 잤다.
난 긴 비행시간으로 인해 아주 피곤했으니까.-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