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by 소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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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제 울적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보겠다고 운동을 하러갔다. 오랜만에 전에 운동하시는 분들을 만났는데(내가 시간을 바꿔서 통 뵐 수가 없었다.) 몇몇분이 꽤 반기시며 "내가 보기 싫어서 반을 바꾼거야?" 라는 등의대화를 나눴더니 기분이 좀 나아졌었다. [역시 거짓말이여도 듣기 좋은 말이 좋은가보다.] 그 대화덕에 기분이 업이 된건지, 아님 오전의 충격이 아직 남아서 인지 높이 떠있던 공을 발리로 치겠다고 코트 위를 멍- 하게 쳐다보다가 어이없게 수직하강한 공에 눈을 맞았다. 뭐랄까.'어..........................어? 아-' 이런 상황이랄까.;; 뭔가 바보같아서 괜찮다고 괜찮다고 하면서 뒤로 물러났는데 좀 시간이 지나니까 어째 좀 아프다. 잠시만요를 외치고 화장실에 거울을 가서봤더니 다행이 조금 부었을 뿐 별일은 없었다. 뭔가 불쌍하게 느껴지기도하고, 그냥 나오기도 뭐해서 찬물을 눈에 좀 묻혀주고 나오는데 스쿼시 코치님이 발견하고는 '땡땡이?' 하는 눈빛을 날리길래 얼른 "그게 아니라, 눈에 공맞았어요-" 라고 했더니 좀 놀라며 어이보자고 그런다. 너무 놀라는 것 같아 그게 아니라 여차저차해서 맞았다.;;라고 실토하니, 발리를 그렇게 치는 사람이 어딨냐면서 "또 저 안에서는 괜찮다고 말하고 나와서는 아파서 화장실가서 거울봤구나? 으이구" 하며 괜찮냐고 한다. 어쩐지 들켜버린거 같아서 아니예요. 괜찮아요. 라고 대답했더니 '아니예요-'라는 내 말투를 따라하면서 그래서 진짜 괜찮아? 라고 묻는다. 괜찮아요..괜찮아요.. 라고 대답했는데 뒤이어 근데 좀 아파..요...;;라는 대답이 이어 나온다. 갑자기 울컥해져서 있으니까 불쌍했는지 코치님이 프린스;;두건을 하나 선물로 줬다. "자, 선물- 근데 한번 빨아써야겠다. 나염 냄새가 너무 심해-"라는 현실적인 말을 잊지않은채.
2. 집에 들어와서는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로군. 이라는 우울함에 친구녀석들을 불렀다. 가락동의 맛있는 선술집;; 에 모여서 서로의 슬픔을 토로하다보니, 이런 제길 나만 당하고 나만 힘든 것이 아니잖아!!를 모두 느껴버려서 일행이 슬퍼졌다. 그러나 슬픔이 극에 달하면 다들 그래! 마시고 죽어버리자! 모드가 된달까. 그냥 맥주나 한잔..이라면서 나간자리는 여기 한병 더요. 한병 더요. 한병 더요. 더요. 더요.더요를 외치게 했고, 결국 또 늦은 새벽에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덕분에 들어와서 아무 생각없이 잠들 수 있었는데 너무 집어먹었는지 새벽에 너무 배가 불러서 깼다 =_=;;
3.오늘 저녁에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우울함이 밀려와 아무나 찾아가 맥주 한잔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하게 한잔 하는게 아니라 그냥 공원 같은 곳에서 밀러 한병 정도. 요즘 우울할 때 공원에서 맥주 한 병 함께 하던 친구들이 모두 시외;;로 이사를 가버려서 슬프다. 아무나 찍어서 함께 마시자고 그 집 앞으로 떠나볼까.
4. 메신져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둘이 이야기를 하다가 아는 지인들이 증산도에게 끌려가서 돈이 없어 한명은 오천원짜리 도서상품권을 내놓고 제사를 지냈으며;; 다른 한명은 그것마저 없어 밤을 깎는 일을 수행하는 노역으로 노역비를 했다는 소리를 듣고 미친듯이 웃었다. 노역비라니. 증산도 너무했다.
5. 밤 1시 30분쯤 파도소리가 나는 곳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가자는 권유를 몇번 받았으나 거절한 여행이었는데, 파도소리를 들으니 부럽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뭐하는데? 라는 질문에 "술판이지 뭐."라는 대답과 함께 옆에서 "바닷가까지 20분이나 가야해!!"라는 외침이 들려와서 부러움은 곧 접혔다. 갑자기 그저 파도소리가 나는 조용한 해변으로 떠나고싶군 .
# by 소행성 | 2006/05/14 04:44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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