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즐거운 명절을 보내고 있다.
오랜만에 전남 큰집에 내려왔는데, 출발할때는 하도 아버님이 얼른얼른 준비를 잔소리를 하셔서
무지하게 짜증을 냈었지만, 와서는 제대로 즐리고 있음~♬
비가 엄청나게 내리는데 새벽 고속도로를 140으로 달려주는 어머님의 센스에 감동 ~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여유있게 먹어주는 우동에 또 감동~
도착해서는 식구들이 모여앉아 송편을 만들면서 나름 예쁘게 만들어진 송편에 감동~
저녁에는 아바이와의 밤낚시에 감동~
[그렇지만 도랑에 빠졌다고 혼나서 급우울.]
작은 1톤 트럭 뒤에 타서는, 산소까지 이동하는 길에 바람을 맞으면서 아~ 시원해 하면서 감동~
아가, 자꾸 그렇게 말라가서 어데다 쓰냐고 걱정해주시는 큰어머님의 말씀에 완전 감동~
[걱정보다 말라간다는 그 말씀이 중요해 중요해~]
갑작스러운 불꽃놀이와 보름달이 동그랗게 뜬 하늘에 감동~
여러거지로 즐거운 명절을 보내고 있어요!!!
2. 아버지와 밤낚시.
고향방문의 목적이, 명절이여서라기보다는 낚시가 주 목적이였던 우리 아버님.
기사를 데리고 저수지로 이동하실 수 있다는 사실에 급방긋.
얼른 가자고 하시길래 츄리닝을 입고, 긴소매옷까지 착용하고 근처 저수지로 출발했다.
그렇지만 저수지 옆길로 차를 운전해야하기 때문에
혹시나 저수지에 빠져죽는 사태가 오지않을까 덜덜덜.
이미 해가 진 후에 도착을 해버려서 이리저리 어리버리 아바이를 따라 저수지로 이동하다가,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았다.
뭔가...알수없는 비린내들 때문에 어질어질했지만,
그래도 아바이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낚시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차를 좀 이동해야할 것 같아서 이동하다가 도랑에 빠져버렸다 OTL
비린내나는 물에 빠져서 내 몸에서 비린내가 막 나고, 신발은 젖어버렸고,
아바이는 그렇게 조심하라고 했는데 빠져버리면 어쩌냐고 막 머라하셔서
울면서 차에 돌아왔다 ㅜㅜ
그런 후에는 다행히 챙겨간 물티슈와 수건 덕분에 깨끗하게 닦고,
여벌 옷과 신발로 체인지 한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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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잤다 -_-;;;
너무 구겨져서 잤더니 온몸이 지릿지릿.;;
여튼.. 어떤 재미때문에 낚시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낚시를 하시는지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 시간이였음~
3. 의외의 대화
새벽에 시골로 출발했기 때문에 차에서 막 졸고 있었는데,
아침 일찍 문자가 왔다. 확인을 해보니 .. 대학원의 한 교수님;;
평소 까칠하신 말투와는 다르게 너무나 귀여운 이모티콘이 가득한 문자에 마구 웃었다.
교수님 안어울려요 으하하 라고 하고싶었지만, 그래도 걍..조용히 창을 닫고 다시 잠들었다.
[어차피 답문자였으니 답장의 의무는 없다구.]
시골로 출발하기 전에 아는 동생과 문자를 주고받았는데,
저녁이나 먹자고 하길래 시골내려가서 안된다고 했더니
요새 자꾸 피하는데 그러다가 혼난다고 해서 막 웃었다.
길밀려서사고날 염려가 없다면서 걱정말고 잘달리라고 하길래,
이런 의외의 면이 있군 하면서 다시 한번 방긋 웃어줬다.
시골로 출발하기전에 오랜만에 운동하는 곳의 선생님과 통화가 되었는데,
보름달에 소원빌로 많이 먹지는 말아라라고 해서 표정이 굳었다. -┌
일반적으로 많이 먹으라고하는게 정상이거든요? 라고 했더니
본인은 명절 음식 별로 안좋아한다면서 오늘도 마트에서 비빔면;;막 잔뜩 사왔다고
자랑을 했다. 그러면서 "나는 명절 음식이 잘 안맞는거 같아."라고 하길래
전화기로는 표정이 안보이겠지? 하면서 어색하게 웃었다.
저기...명절 음식보다 명절이 싫은거잖아. 다 알고 있다구.
시골집에서 열심히 자고 있는데, 먼 고모님 가족이 도착했다.
졸린데 어른들이 도착해서 잠도 못자고 어리저리하게 있으니까,
큰집 작은오빠가 누버 잠이나 자고 있지 왜 그러고 있냐고 그래서
'자면 혼난단 말이야-'하면서 쟁쟁거렸다.
이미 눈이 반쯤 감겨있는데 서서 졸고있는 모습이 안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아~ 주 조용히, 그리고 은밀하게.. 골방에서 잘 수 있는 모든 시스템이 갖춰있다고 알려줬다. 크크.
그래서 아주 몰래 골방에 들어가서..... 계속 잤다.;;
나중에 고모님 식구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작은 오빠는 낚시를 가버려서
식구들이 "얘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야;;"라면서 찾는 소리에 놀라서 일어났다.
그런 소스를 알려주다니 우리 오빠도 많이...늙었어. 정에 약해지다니 ..예전같으면 짤없었을텐데.
큰집의 노총각이였던 제일 큰오빠가 올 초 결혼을 했는데,.
결혼을 하시더니만.. 어찌나 상황이 급변하셨는지.
나에게 무려 "너 못생겨서 누가 데려갈까 그게 걱정이다..."라면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고무신을 신은 한쪽 다리를 떨면서 "지금 결혼했다 이거지?" 라고 버릇없게 말해줬더니
그렇지. 라고 대답했다. 쳇. 역시 결혼했으니 승자라는건가 =_=
더더더더, 즐겁고 재밌는 큰집 이야기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오랜만에 시골에 놀러온 서울 아가씨 완전 신났음~ ♬
# by 소행성 | 2007/09/25 22:15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