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by 소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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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접촉 사고
어제 가벼운 접촉사고가 있었다. 출근시간. 비보호차량이 너무 못나가고 있는거 같아서 나름 한다리건너 신호등이 걸려있길래 멈춰줬다. 지나가라고. 그랬더니 그 차량이 지나가고 맞은편에 있던 얌체같은 차량이 지나가려다가 내 차를 긁었다. 아무생각없이 음악들으면서 있으면서 좁은 길을 기어코 들어와서 가는 차를 보면서 쯧쯧하는 순간 그그극 소리가 났다. 뭐야 이거. 창문을 열고 "아저씨 지금 긁혔잖아요 뭐하시는거예요" 라고 했더니 어이없게도 상대편 아저씨가 나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그래, 내가 화장도 안하고 크림바르냐고 앞머리에 깻잎머리처럼 삔 꽂고, 애도 쪼만하고, 게다가 그날따라 옷도 티셔츠를 입어도 당신보다 훨씬 어린 여성운전자라고 치자.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앵간하면 나도 출근시간이고 그냥 지나갔을 것을. 화가나서 비상등켜고 내려서 직진으로 먼저진입하고 양보까지 한 차한테 어디서 큰소리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쳤다. 나도 내 목소리가 너무 커서 깜짝놀랐는데 만만하게 생각했던 상대방 아저씨도 놀랐는지 조금 수그리며 우선 차 빼고 얘기하자고 한다. 크게 사고났다면 모를까 정말 경미한 접촉사고였고 워낙 복잡한 곳이라 난리난리가 나서 우선 차를 이동시키고 얘기를 계속했다. 잘 살펴보니, 내 차는 긁힌 곳도 없는 것 같고 아마 내 번호판에 상대편 차가 좀 긁힌 정도 같았다. 지가 잘못한게 있는지 내 차를 와서 이리저리 살피던니 예전에 우리 여사님이 긁은 자국을 보고 이 정도면 범퍼(근데 앞에도 범퍼라고 부르나?)가 긁힌 것도 아니고 출근시간인데 서로서로 넘어가자고 한다. 차가 다 부서졌던 그런건 상관없고 내가 왜 양보까지 하고 아저씨한테 큰소리 들어야하냐고 그게 더 기분나쁘다고 하니까 진심이 2%도 느껴지진 않지만 여튼 미안하단다. 더 싸워봐야 출근시간만 늦고 기분도 더 나빠질 거 같아서 차문을 쾅 닫으면서 욕을 욕을 하면서 왔는데,이걸 제길, 송파대로는 버스전용 때문에 유턴이 거의 안된다. 20분이나 일찍 나왔는데 돌아돌아 겨우겨우 직장에 도착하니까 아침부터 진이 빠져서 기운도 없고 기분도 꽝이다. 이러니까 양보를 안하는거야. 양보해봐야 그 뒤에 얌체같은 사람들이 다 끼고 들어오니까. 도대체 양보하며 살자라는 말은 누가한거야.
2. 이외수의 책 '하악하악'
이 책에 대해서는 나중에 아마 평을 쓰겠지만, 의외로 너무 좋아서 감탄했다. 원래 이외수에 대한 느낌이 별로 안좋았었는데, 그런 느낌을 바꿔놓을 만큼. 이외수가 살고있는 감성마을 [ 이 명칭이 오히려 굉장히 어색하지만]이 외가집인데 나중에 지나가다 보면 조용히 악수 한번 하고 지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아마 이외수는 꽃노털은 죽지않았다고 기뻐하지않을까? (근데 어른이니까 이외수님이라고 해야하나 흐음.)
3. 철학있는 대학생을 위해
일요일에 동네에 있는 커피집에 가서 커피를 한잔 마셨다. 나름 오전이였고 비도 오고 있었기 때문에 한산했는데 몇 없는 손님 중에서 한 무리가 엄청 크게 떠들고 있었다. 무리라고 할수도 없지 여자 하나, 남자 하나. 음악을 듣고 있어도 목소리가 너무 커서 다 들리고, 빼고 있어도 대화가 다 들린다. 그럴수 있지. 동네도 수다 떠는거 정도 어때. 라고 할 수도 있지만 두 남녀의 대화는 대학 공부에 대한 나름 심도있는 철학을 가진 대학생의 나아갈 길? 대강 그런거였다. 남학생은 여학생에게 잘보이고 싶은건지 '니가 듣는 그 유명 교수인 누구누구 교수님의 수업에 대해서 니가 너무 긴장하는 기색이 있는데' 하면서 나름 썰을 풀고 있었다. 듣기 싫어도 너무 잘 들려서 가만 들었는데 헐. 아는 교수님잖아. 이름이 좀 특이하시고 강의 스타일이 워낙 특이하셔서;; 들으면서 허어 했다.. 들으면 들을수록 남학생의 충고는 무슨 우주철학자라도 되는 듯했다. 노홍철;;같이 수업하시지만 워낙 고지식하셔서 출석이 가장 중요하고, 성실함이 최고다라고 분이신데 쟤는 뭐가 저렇게 말이 많을까. 그것도 저렇게 오만 사람에게 다 들리게. 철학보다...공공질서를 먼저. 흐음.. 그게 너무 오바면 적당한 목소리로 얘기하기 이런거 알면 안될까? 대학생에게 그거 무리인가.
# by 소행성 | 2008/04/29 09:33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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